오븐구이를 하게 된 이유
돼지고기와 소고기 관련글은 썻는데
닭고기는 따로 쓰지않았었다.
언젠가 한번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치킨을 시켜먹고 나니까 포스팅 의지가 불탔다.
2023년 현재, 치킨이 너무 비싸다.
나는 1년에 치킨을 10번 이하로 먹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너무하더라.
허니콤보가 콜라+배달료 포함 3만원이라니
여자친구가 기프티콘으로 줘서 주문하다가
가격을 보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치킨은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이 아니었나?
최저임금 기준으로 3시간을 일해도 못먹는다니.
10호 닭 1마리를 사도 7000원이면 사는데..
닭다리만 골라 사도 10개에 만원이면 해결되는데
배달비 포함 26,000원을 내고 치킨을 먹으라니?
직접 튀겨먹으려다가, 난이도를 모르기에
닭요리가 어려울까 먼저 알아보고 싶었고
배달 치킨과 가까우면서, 쉬운 방법을 택했다
오븐구이의 장점은 오븐이 알아서 해준다.
내가 해야하는 일은 몇 개 없다.
요리하는디 걸리는 시간도 짧고
칼 한번 안 들어도 완성할 수 있다.
닭다리 오븐구이 하는 법
1. 맛있는 닭다리를 구매하기.
2. 닭을 깨끗하게 씻어두기.
3. 1시간 정도 원하는 양념에 재워두고.
4. 오븐에 넣고 180도에서 50분 구워주기.
5. 25분에 다리 한번씩 다 뒤집어주기.
* 닭은 굳이 우유에 담굴 필요가 없다.
냄새를 잡아준다고 하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해외에서는 버터밀크를 써서 잡내가 잡히지만
국내산 우유들은 '그냥 밀크' + 저온살균을 했다.
게다가 저지방인 경우가 많다.
즉, 잡내를 잡아주는 효과는 일절 없다는 소리.
자세한 내용은 개별적인 글로 포스팅 해두겠다.
오늘의 주인공인 "하림" 닭다리이다.
하림을 써도 100g에 1500원 이하이다.
일반적인 닭다리 가격은 다음과 같다.
하나로마트에서 국내산 포장육이 g당 1300원.
5개정도 들어있는데, 한번에 대용량을 사면
1kg에 만원정도로 쿠팡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닭다리가 12개정도 들어있다. )
오늘의 재료값은 11,000원정도 들었다.
소스값 + 은박호일 1장 가격 포함이다.
다리 5개는 기존에 사둔 데리야끼 소스를 바르고
남은 5개는 허브솔트 + 얼려둔 빻은 마늘을 썼다.
난 우유를 쓰진 않았고, 다른방법을 썻다.
전날에 먹다 남은 제로콜라 100ml 정도에
아빠가 먹다 남긴 소주 100ml 정도를 넣고
생수를 부어서 닭의 잡내를 좀 잡아줬다.
30분정도 담궈뒀는데, 요리용 청주를 쓰거나
소주, 콜라, 김빠진 맥주 아무거나 써도 좋다.
의도는 결국 살을 연하게 하는 연육작용과
잡내를 제거하는 것이며, 추가 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1시간정도 재워둘 것이기 때문이다.
소주 + 콜라 + 생수에 30분 담군 뒤에
데리야끼 소스, 마늘, 허브솔트로 간을해서
냉장고에 1시간정도 숙성시킨후 그릇에 담았다.
만원정도 썼을 뿐인데, 오븐용 그릇에 가득담겼다.
도대체 치킨업체들은 얼마나 남기는 걸까?
거기는 닭도 도매로 받을텐데, 진짜 너무하더라.
오븐은 삼성 비스포크 오븐을 사용했다.
온도는 180도에 맞췄고 30분 + 25분 구웠다.
30분 정도 구워주면 이런 상태가 되는데
집게를 이용해서 하나씩 뒤집어주면 좋다.
호일을 까는 이유는 용기에 기름이 안 묻게하려고
하는거라서, 설거지가 취미인 사람은 안써도 된다.
겉이 노릇노릇하게 너무 예쁘게 구워졌다.
맛과 부드러움은 최상이었고
부모님이랑 나눠서 저녁반찬으로 먹었다.
치킨 3만원짜리 시켜먹는 것보다 좋더라.
마트에서 양배추 반통정도를 사가지고
머스타드랑 옥수수캔만 있으면
코울슬러 6~7인분이 뚝딱 나오니까
코울슬러를 만들어서 곁들어도 좋을 듯하다.
들어간 시간은 오븐, 냉장고가 한 일을 제외하면
내가 한 일은 결국에 닭다리 씻기 2분
양념 묻혀두기 3분, 오븐에 넣고 돌리기 끝이다.
재워두는 동안에는 컴퓨터로 롤 한판했고
오븐 돌리는 동안에 개인적으로 공부했으니
아주 만족스러운 요리였다.
허니콤보 레시피는 인터넷에 있으니까
응용해서 오븐구이를 해먹어도 괜찮겠더라.
튀긴요리보다 오븐구이가 무조건 부드럽기에
꼭 다리말고 가슴살로 해먹어도 괜찮을 듯.
우리나라는 닭다리나 날개처럼 white meat가
가슴, 몸통같은 black meat보다 비싸니까..
왜 닭다리가 비싼지도 글로 써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