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밥집/서울

신촌 참치 무한리필, 맛과 퀄리티까지 잡은 20년 전통 신촌맛집 율도참치

개굴보이 2018. 4. 4.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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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오는 날치알 마끼를 시작으로, 시간역행 느낌으로 글을 써본다.
신촌 율도참치, 과연 서울에서 신선하고 담백한 참치를 맛보는게 가능할까?

생각보다 신촌맛집이나 홍대맛집이 적은데, 이곳이라면 가격을 떠나서 당당하게 추천하겠다.

다시 시작하는 맛집리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게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3월의 허리가 끊겨서 펜 대를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필체를 다듬어왔다.

각설하고, 다시 왜 이 집을 추천 하는지부터, 개인적인 소감까지 남겨보도록 하겠다.

신촌역 3번출구에서 걸어서 5분, 상업적으로 접근성만 좋은 집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서울에서 참치회를 주력으로 하는 음식집은 부지기수이다. 메뉴의 종류도, 가격도 다양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신촌주위에서 적당한 가격의 양질의 참치가 나오는 식당은 만나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리필집이면서 가격과 퀄리티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한 이 곳은 매력이 있다.

당연히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단골손님들도 많은 편이다. 처음 오는 손님들에게도 친절한 주인백의 매너는 음식을 맛보기 전 부터 기분을 좋게 해준다. 참치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떤 메뉴를 왜 먹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차근차근 단계를 올려가면서 먹어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으로 횟집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식당도 사이드메뉴 또는 밑반찬의 맛이 좋아야 식사가 만족스럽다.
마치 주춧돌부터 완벽하게 쌓아올린 한옥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지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밑반찬으로 깔리는 주인장의 정성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켜왔다는 율도참치, 주인장의 자부심이 장난아니였는데 이유가 있다.

가격은 율도스패셜 37,000\ / 율도참치 28,000\ / 실장스패셜 50,000\ / VIP 70,000\ 등이 있는데,
율도스패셜을 추천해주고 싶다. 1인 기준 가격이고, 참치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그리고 갈때마다 참치초밥을 무한리필 해주셨는데, 항상 그런지는 모르겠다. 서비스 차원인 것 같은데 한 접시 더 달라고 해도 절대 안주실 분이 아니므로, 사이드메뉴가 부족하면 웃으면서 얘기해보자.

학교를 졸업하고 군특례 과정을 밟고있는 학년으로는 3학년, 나이로는 5살 많은 형이 데리고 가준 집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적당하게 격식도 차리면서 참치도 마음껏 먹으며 술자리를 함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괜히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이상한 음식집으로 가서 돈은 돈대로 쓰고, 이상한 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차가운 참치, 그리고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밑반찬들. [ 단호박죽 & 회무침 ]

기본적으로 음식이 나오면 참치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주신다.
참치 먹는 방법이라고 하면 기름장에 찍어서 김에 싸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좋지 않은 방법이라 한다.
왜냐하면 참치 자체의 풍미가 참기름의 향에 다 묻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회는 간장에 먹는게 진짜 잘 먹는거라는 상식은 알지만, 참치는 기름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길래 적어둔다.
조금 더 맛을 즐기고 싶으면 간장에만 찍어먹으며 풍미를 느껴보고, 나중에 기름장에 찍어 먹길 바란다.

 정말 본론으로 들어와서 밑반찬에 대해서 기술해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참치는 차가운 느낌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온도자체도 차갑기도 하고, 고단백질 음식이기 때문에 먹다보면
음식자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에 속도 금방 더부룩해지고, 따뜻한 음식을 곁들어 먹고 싶어지기 쉽다.
방금 말한 것 처럼, 음식자체가 고열량 &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를 통해 먼저 위에 신호를 주는게 좋다.

마치 프라이팬이 타지않게 기름을 두르듯, 위에 얇은 보호막을 두른다는 개념으로 나오는 단호박 죽을 한 그릇 준다.
샛 노랑색의 단호박 죽은 쳐다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주위에서 들리는 잡념과 분리가 되는 느낌이 들며 순간 나만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였다.
음식과는 상관 없지만, 어린시절 세상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아름다워 보였던 그 시절로 돌아 갔다왔다.
맛 또한 심심(深深)한게 단순하게 밑반찬으로만 존재 하기에는 아쉬웠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회무침을 먹어봤다.

보통 일반적으로 회무침에는 가격이 비싸지 않은 흰살생선이나 홍어, 또는 홍어보다 더 싼 가오리를 쓴다고 알고있다.
'여기서 말하는 홍어나 가오리는 회냉면에 올라가는 고명으로 사용되는 경우고, 보통은 흰살 생선을 쓴다.'
율전참치에서는 참치를 재료로 사용해서 색다른 느낌이다. 오미카세로 나오는 참치 음식 같다고 해야할까.

소스야 뭐 당연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초고추장에 싱싱한 야채니까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기본적인 콘치즈라던가, 락교등은 크게 튀지않는 베이스 느낌이므로 마찬가지로 생략.


지리국 & 삼치구이 & 날치알 샐러드 & 새우,단호박 튀김

저게 어떤국인지 몰랐는데, 지리라는 생선이라고 한다. 살코기를 씹으면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식감이 풍부한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저격 이였다. 칼칼하고 시원한 느낌의 국인데, 느끼하다라는 생각이 들때 쯤
튀김과 함께 나오게 되는데, 다시 한번 속도 따뜻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잔뜩끼어있는 기름을 씻겨주는 느낌이랄까.
튀김인데 어떻게 그런 느낌이 드냐고 한다면, 깨끗한 기름에 튀긴 얇은 탕수육은 느끼한 맛이 안나는 것과 같은 원리랄까.
단호박 튀김은 촉촉하고 달달했고, 한입 베어무는 순간 포슬포슬하게 느껴지는 식감은 먹어봐야 알 수 있다.
단단하지만 이빨 사이로 부드럽게 씹히는 그 중간 단계를 웨지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식사를 진행 하다보면 어느순간 날치알 샐러드와 삼치구이를 주신다. ( 순서가 맞는지 조금 햇갈린다. )
초밥과 동시에 나왔던 것 같은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시 방문해서 수정해두도록 하겠다. 일단 지금은 맛에 대해서 기술하겠다.
깔끔하고 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는 양상치와 참치 & 날치알, 오래 씹으면 살짝 알싸한 맛이 나는 무순까지. 작품이다.
삼치구이는 개인적으로 나는 생선구이를 별로 안좋아해서 맛있게 먹지는 않았는데, 동행인들의 칭찬이 많았다.

오미카세도 아닌데, 마치 코스요리 처럼 적당한 때에 나오는 밑반찬은 정말 감동적이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성의가 많이 부족 할 줄 알았는데, 식사 시간을 어느정도 계산하면서 배려해준다는 걸 느꼈다.
맛도 맛이지만, 이런식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주방장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므로, 너무 좋았다.

아 그리고 사케도 괜찮았다. 따로 가져간 시락이라는 보드카도 어울리는데 판매하시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부산에는 씨락이라는 횟집에서 시그니처 음료로 팔고있는 것 같던데, 보드카 치고 너무 부드러워서 일식에 어울린다.
사진을 넣어야 하는데 이게 가게에서 직접 파시는 술이 아니라서 오해가 생길까봐 따로 첨부하지는 않는다.


참치 초밥 & 메인 메뉴 참치

 

 

숟가락이 깨끗하지 않아서 자체 모자이크.

 

가장 자세하게 써야하는 메인메뉴인 참치, 그리고 서브메뉴인 참치초밥인데 글이 길어지다 보니까 감각이 조금 무뎌진다.

일단 참치는 흔하게 뷔페에서 먹는 참치와는 당연히 비교 할 수 없는 퀄리티의 참치이지만, 냉동인거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완전하게 한기가 도는 정도는 아니기에, 먹는 순간 피스당 3,800\ 정도하는 참치초밥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참치대뱃살 초밥과 용호상박을 이루는 퀄리티, 원래는 리필이 안된다고 하지만 리필해주신다.
당연히 손님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알아서 눈치를 보고 정중하게 요청한다면 성공.

당연히 기름장에 찍어서 김에 싸먹으면 모든 참치가 거기서 거기기 떄문에 그 방법으로 먹은 식감은 설명하지 않겠다.
이렇게 먹으면 맛있긴 하지만, 담백한 맛과 마치 살얼음을 씹는 그 식감이 좋은거지 참치의 맛을 느끼진 못한다고 생각한다.

추천하는 방법은 아예 간장을 찍지 않고 생와사비만 올려서 먹는 것을 0순위로 추천하고, 다음은 간장과 함께 먹는 것이다.
평소에 기름장과 먹는게 익숙하면 별로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처음에 이렇게 먹다가 기름장을 곁들이는게 어떨까?
어떤 음식이던간에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나서 특유의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느낀 그 맛과 감동을 글자로 잡아 둘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다시 가보고 싶고 그런게 아닐까.

직접 가보지 않는다면, 사실 내가 쓴 모든 문장들은 그냥 죽은 글자들의 모임일뿐이고, 가본 다음에 다시 이 글을 본다면
살아 움직이는 글자들이 그때 그 기억을 다시끔 회상시켜 줄 것이다. 그러니까, 꼭 한번가서 먹어보길 바란다.

37,000원이라는 가격이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접대 또는 중요한 모임일 경우에는 지출 할 만한 장소다.
무한리필이 아니여도, 인당 4만원 정도면 양질의 참치나 회를 먹을 수 있는건 당연하지만, 그 장소만의 분위기를 제공하고 그 외의 밑반찬, 앞으로도 10년 20년은 같은 장소에 남아 오랜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물론 신촌이나 홍대에서 먹지 않는다면 더 괜찮은 집들이 존재한다. 수원에만 내가 생각하기에 5군대는 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서울에서 참치를 먹고싶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 접근성과 맛, 합리적인 사이드메뉴가 실망시키지 않을 것 이다. 

혼밥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처피 가격을 지불하면 조용히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되있기 때문이다.

 

밤친맛집) 강남역 디저트, 디저트39 ( 도쿄롤 / 딸기 티라미슈 )

밤친맛집) 스테이크덮밥 홍대개미 ( 8,900원 ) [프랜차이즈] 혼밥 굿

먹고 디저트도 먹으러 가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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